깊은물
도종환
물이 깊어야
큰 배가 뜬다
얕은 물에는
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
이 저녁 그대 가슴엔
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
돌아오는 길에도
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
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
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
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 내어 흘러갔는가
굽이 많은 이 세상
이 시냇가 여울을

오늘의 일기 [11/9]
오늘의 시는 내가 많이 아끼는 시다. ’너의 바다‘ 라는 노래를 듣다가 알게된 시인데 노래 들으면서 읽으면 정말 좋다. 휘몰아치는 하루하루를 조용하고 잔잔하게 보내려고 노력중🌊

지난 여름의 바다